이쯤 되면 ‘화성 침공'이 다. 1964년 1월 미국의 매리너 4호가 화성 근처까지 날아가 사진을 찍는 데 성공한 이후로. 지금까지 50차례 가까이 각국 탐사선이 화성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지금처럼 화성의 땅과 하늘이 지구인의 ‘물건들'로 번잡한 적이 없었다. 19일 NASA 5번째 탐사 로버 화성 착륙 "유인 화성 탐사의 길을 열게 될 것" 화성 상공엔 미국. 유럽. 인도. 중국. UAE 지난 19일 오전 5시 55분(한국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의 적도 북쪽 예제로 충돌 구(crater)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퍼서 비 어 런스는 앞으로 최소 2년간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토양 표본을 수집할 예정이다. 마이크 왓킨스 JPL 소장은 이날 "이번 착륙 성공이 앞으로 진행될 유인 화성 탐사의 길에 기억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탐사선으로 번잡한 화성의 땅과 하늘 퍼서비어런스는 ‘붉은 행성' 화성의 고독한 탐사 로버가 아니다. 적도 남쪽 게일 충돌구 내부 아이올리스 평원엔 NASA의 또 다른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그 인근 북쪽엔 고정형 탐사선인 인사이트가 활동 중이다. ‘생명'이 정지한 탐사선까지 포함하면 화성은 더 비좁다. 1997년 7월 인류 첫 탐사 로버 소저너가 화성에 내렸고, 2004년 1월 도착한 첫 쌍둥이 탐사 로버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화성 적도 부근에서 활동하다 붉은 먼지를 덮어쓰고 잠들어 있다. 역대 다섯 로버 모두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작품이다. 19일 퍼서비어런스가 첫 발은 디딘 시각, 화성의 상공에는 미국 궤도선 외에도 유럽의 탐사선. 인도의 망갈리 안. 중국의 톈원(둣렵) 1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말 등이 수만 km 고도의 궤도를 돌고 있었다. 중국과 UAE의 화성 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성 탐사는 왜 할까. 왜 몰려갈까
왜 지금 화성일까. 퍼서비어런스와 함께 지난해 7월 지구를 출발한 중국 텐원1호와 UAE의 아말은 지난 10일 화성 상공에 연이어 도착했다. 우선 2021년 2월 화성의 하늘에 지구 우주선들이 몰려드는 이유부터. 지구에서 화성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은 언제나 열려있는 게 아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 바깥쪽에 있는 화성의 공전 주기(1년)는 지구의 배에 가까운 687일이다. 각자의 공전궤도에서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이 만나는 시점이 지구-화성 간 지름길이 열리는 ‘골든 타임'이다. 이렇게 가야 6~7개월 내에 화성에 도착할 수 있다. 지금 화성의 하늘이 번잡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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